어제 역밸의 어떤 네임드 분 글을 읽고 질문했던게 있다.
그 분의 글은 <'민족'의 개념은 '상상의 공동체'다>란 거였는데.
대체로 '민족'이나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분들이 차용하는 논리가,
<'단군 이래 단일민족'이 가당키나 한 논리냐?> 뭐 이런거다.
다시 말해
'단군이래 남의 피가 얼마나 많이 섞여있을텐데,
니랑 나랑 같은 핏줄을 나눈 한민족일 수 있냐?' 뭐 대략 이런 논리다.
근데 이런 식으로 말하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제외하고,
즉, 3촌 이상의 관계부터는
'친척'의 개념 역시 '상상의 공동체' 개념이 되는거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사촌'의 경우에,
사촌이 나랑 '친척'(혹은 '가족')일 수 있는 이유는
할아버지 피 4분의 1(혹은 할머니 피 4분의 1까지 합쳐서 2분의 1)이 같기 때문인데,
그건 반대로 말하면 내 피 2분의 1은 전혀 다른 사람의 피일텐데,
왜 나는 사촌과 '친척' 내지 '가족'이 될까?
(그리고 사촌을 넘어 후대로 내려가면, 더욱 '다른 핏줄'이 더 많이 섞이게 된다)
이 말은 결국 우리가 '친척'을 묶는 기준 역시 자의적이고,
때에 따라서 같은 피보다 다른 피가 더 섞인 사람을
자의적으로 '가족' 내지 '친척'으로 묶고 있다는 소리가 된다.
다시 말해
'민족'을 비판하는 논리와 똑같은 논리로
'친척' 개념도 결국 '상상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소리인데,
여러분은 이걸 받아들일 수 있는지.
개인적으론 민족주의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제기하는
'다른 핏줄이 많이 섞여있으므로, 단일 민족 신화는 무효'란
명제 자체가 프레임이 이상한 명제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근친상간'을 하지 않는 이상,
'순수한 같은 민족'같은 건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단군이 웅녀와 난 자식이 다른 사람과 결혼해 손자를 난 순간부터, 이미 타민족의 피 2분의 1이 우리 몸 속에 섞인거다. 뭐 내가 이거 진짜로 믿어서 이렇게 쓰는거 아니니 행여나 '환빠' 공격 하지 마시길..)
민족이란 개념이 근대에 만들어진 개념이란거 알고 있고,
민족이란 개념이 국가주의와 결합하거나,
권력자의 통치 기제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은
이전 글에서 설명한 적도 있다.
(나 이런 거 알고서 이런 글 쓰는거니까, 행여 내가 '민족주의' 실드 칠려고 이런 글 쓰는게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싶어서 설명하는거다)
내가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우리가 '민족주의'를 비판할 때,
'같은 핏줄이 아니니까' 이런 식의 논리는 허점이 있지 않나 싶어서다.
또 '민족주의'가 근대에 만들어졌다는 이유가
그 자체로 '민족주의가 폐기되어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물론 국가나 권력자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민족주의가 갖는 순기능보다 훨씬 더 크긴 하지만
결국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민족의 상상의 공동체면, 부모와 자식 이외의 모든 친척도 다 '상상의 공동체'다.
(나의 이 명제를 누가 한번 깨달라. 혹은 내 명제 자체의 '프레임'이 이상하면 그걸 좀 지적해주던가)
그 분의 글은 <'민족'의 개념은 '상상의 공동체'다>란 거였는데.
대체로 '민족'이나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분들이 차용하는 논리가,
<'단군 이래 단일민족'이 가당키나 한 논리냐?> 뭐 이런거다.
다시 말해
'단군이래 남의 피가 얼마나 많이 섞여있을텐데,
니랑 나랑 같은 핏줄을 나눈 한민족일 수 있냐?' 뭐 대략 이런 논리다.
근데 이런 식으로 말하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제외하고,
즉, 3촌 이상의 관계부터는
'친척'의 개념 역시 '상상의 공동체' 개념이 되는거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사촌'의 경우에,
사촌이 나랑 '친척'(혹은 '가족')일 수 있는 이유는
할아버지 피 4분의 1(혹은 할머니 피 4분의 1까지 합쳐서 2분의 1)이 같기 때문인데,
그건 반대로 말하면 내 피 2분의 1은 전혀 다른 사람의 피일텐데,
왜 나는 사촌과 '친척' 내지 '가족'이 될까?
(그리고 사촌을 넘어 후대로 내려가면, 더욱 '다른 핏줄'이 더 많이 섞이게 된다)
이 말은 결국 우리가 '친척'을 묶는 기준 역시 자의적이고,
때에 따라서 같은 피보다 다른 피가 더 섞인 사람을
자의적으로 '가족' 내지 '친척'으로 묶고 있다는 소리가 된다.
다시 말해
'민족'을 비판하는 논리와 똑같은 논리로
'친척' 개념도 결국 '상상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소리인데,
여러분은 이걸 받아들일 수 있는지.
개인적으론 민족주의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제기하는
'다른 핏줄이 많이 섞여있으므로, 단일 민족 신화는 무효'란
명제 자체가 프레임이 이상한 명제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근친상간'을 하지 않는 이상,
'순수한 같은 민족'같은 건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단군이 웅녀와 난 자식이 다른 사람과 결혼해 손자를 난 순간부터, 이미 타민족의 피 2분의 1이 우리 몸 속에 섞인거다. 뭐 내가 이거 진짜로 믿어서 이렇게 쓰는거 아니니 행여나 '환빠' 공격 하지 마시길..)
민족이란 개념이 근대에 만들어진 개념이란거 알고 있고,
민족이란 개념이 국가주의와 결합하거나,
권력자의 통치 기제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은
이전 글에서 설명한 적도 있다.
(나 이런 거 알고서 이런 글 쓰는거니까, 행여 내가 '민족주의' 실드 칠려고 이런 글 쓰는게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싶어서 설명하는거다)
내가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우리가 '민족주의'를 비판할 때,
'같은 핏줄이 아니니까' 이런 식의 논리는 허점이 있지 않나 싶어서다.
또 '민족주의'가 근대에 만들어졌다는 이유가
그 자체로 '민족주의가 폐기되어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물론 국가나 권력자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민족주의가 갖는 순기능보다 훨씬 더 크긴 하지만
결국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민족의 상상의 공동체면, 부모와 자식 이외의 모든 친척도 다 '상상의 공동체'다.
(나의 이 명제를 누가 한번 깨달라. 혹은 내 명제 자체의 '프레임'이 이상하면 그걸 좀 지적해주던가)




덧글
친척의 경우는 자신과 유전적으로 더 동일한 집단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더 가까운 집단을 배제하지 않는데 비해 (즉, 육촌보단 사촌이 더 가깝죠.) 민족의 경우에는 자신과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집단보다도 국가에 의해서 설정된 가상의 존재인 "민족"에서 가까움을 느낀다는 거죠. 예를 들어 중국인의 피는 섞여있는게 확실하지만 제주도 사람의 피는 섞여있지 않은 사람이 도리어 "민족"이란 이유로 후자에게 더 친밀을 느낀다든가...
어차피 우리가 '친척'을 정의하는 기준은 같은 피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단지 일부라도(예를 들어 육촌이 되면 4분의 1, 팔촌이 되면 8분의 1밖에 같은 피를 공유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른 피를 8분의 7이나 가진 사람을 우리는 '친척'이라고 부르고 있죠) 같은 피를 가진 사람이면 '일가', '친척', '가족'으로 정의하고 있죠. 그런 점에서 '민족'을 비판하는 논리와 똑같은 논리로 <다른 피가 같은 피보다 많이 섞였으므로, 친척 개념은 '허구' 내지 '상상의 공동체'다>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근데 이거 상식적으로 동의하기 어렵잖아요. 마찬가지로 '민족주의'를 비판할 때도 '혈연이 아니다'란 거보다, '통치기제에 악용될 수 있다'같은 다른 논리로 비판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좀 복잡해지네요. 하여튼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이유로 '혈연은 허구다'를 논하는 거는 전 안할렵니다. 전 남자라서, 그냥 부계사회를 유지시키는 쪽으로 사는게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이죠.(좀 이기적이긴 하지만, 뭐 어쩔겨. 꼬우면 '모계사회'를 만들던가 ㅋ)
친척이란 혈연과 혼인(혼인은 고려하지 않고 계시네요)을 통해서 정의되어 있는 것으로 민족과 같이 논의할 이유가 없습니다. 민족에서 혈연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민족의 구성 요소 중 하나로서의 혈연을 비판하는 것이며,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학자들치고 이 요소 하나만 가지고 민족 개념이 허구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제 글은 친척과 민족을 같은 개념으로 놓고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 민족을 비판하는 논지중에 하나인 '혈연이 아니니까, 민족이 아니다'(사실 이건 '민족을 정의하는 요소 중에 하나만 벗어나도, 민족 개념 자체가 부정된다'고 주장한 님 논증이죠)란 님 논증을 반박한거죠. 학자들이야 '혈연' 하나만을 문제시하면서 민족개념이 허구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님은 그랬잖아요.
애초 제 글이 '역밸의 어떤 네임드(곧, '초록불'님)분의 글을 읽고'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 글을 두고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학자들은 '혈연' 개념 하나만 가지고 민족주의를 접근하지 않는다>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거죠. 민족주의에 대한 제 이해나 인식 주준이 학자들과 논쟁할 수준은 전혀 안되는 것도 사실이구요.
-> 복수형으로 사용하셨기 때문에 드린 말씀입니다. 하단에 말씀하신 것과 같이 저는 "권력자의 통치 기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제 <민족이란 무엇인가> 연작 포스팅의 결론으로 내리고 있는 것인데, 이 포스팅들을 다 읽으시고도 제가 "혈연"에만 기초해서 민족주의를 비판했다고 판단하신다면 더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http://100.naver.com/100.nhn?docid=149463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말하는 <'민족'이나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분>들은 꼭 '학자'만을 언급한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제 글 어디에도 <"권력자의 통치 기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 초록불님의 '민족이란 무엇인가' 연작 포스팅의 결론이다>라고 말한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자의적으로 글을 해석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글이 님의 글에 대한 반론의 성격은 있어도, 님 연작 포스팅의 결론이라고 말한적은 없는데 말이죠.
(아직 님 글은 여섯번째 포스팅까지 밖에 못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님 글을 두고 '혈연에만 기초해서 민족주의를 비판했다'라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링크하신 포스팅도 함 읽어보도록 하죠.
민족을 정의하는 요소 중에 하나만 벗어나도, 민족 개념 자체가 부정된다'고 주장한 님 논증
-> 도르래님 말씀처럼 하면 저는 저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 논증을 반박한다고 말씀하실 것도 없지요.
뭐 님이 이후 이어지는 연작 포스팅에서 첫 글의 내용과 배치되는 얘기를 쓰셨다면, 그건 님 잘못이지 제 잘못은 아닌거 같은데요.
그 후에 이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다 읽고 올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포스팅에는 다 읽었다는 이야기도 없지만 다 읽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없으니까요.
대체로 '민족'이나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분들이 차용하는 논리
-> 여기에 학자들'만' 언급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은 학자들'만' 제외했다는 말씀도 아니지요?
"차용하는"이라는 말은 누군가의 논리를 가져온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누구의 논리를 가져올까요? 학자들의 논리를 가져온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제가 말씀드렸고,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변하셨네요.
님 말처럼 제 글에 '다 읽었다는 얘기도 없지만, 다 읽지 않았다'는 얘기도 없기 때문에, 님 입장에서 '님의 열두가지 글을 다 읽고 올렸다'라고 생각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후에 제가 님글을 아직 안 읽었고, 이 글 자체는 '님의 첫번째 글에 대한 반론의 성격만 갖는다'란 것을 명확히 밝혔다면, 더 이상 이 글의 성격을 가지고 가타부타할 이유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문제는 님이 '첫번째 글에 대한 요약도 틀렸다'라고 말한 부분입니다. 그럼 첫번째 글 내용은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앞서 이 글의 논의수준과 대상에 있어 '학자'들은 배제된다고 설명했음에도, 왜 님 자의적으로 <제 글이 '학자'들의 논의 수준을 언급하고 있다>라고 주장하시는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민족을 정의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민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 첫번째 포스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친척을 예로 든다면 이것은 혈연과 혼인으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족은 그렇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또한 그 문제제기를 풀어가기 위해서 추가로 열한번의 포스팅을 더 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야기가 가능한 일이라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긴 글을 작성했겠습니까?
도르래님이 <민족>문제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면 <상상의 공동체>나 <허구의 민족주의>, <민족주의는 반역이다>와 같은 책을 읽어보는 것을 권하겠습니다. 그것이 훨씬 도르래님의 식견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떤 사물, 존재의 정의를 잡을 수 없기때문에 그것이 없다라고 하는 논리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논리일 뿐입니다.
친척은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하시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이미 혼인, 혈연중심의 가족주의가 많이 희박해지고 동거, 계약결혼커플이 많고, 50% 이상이 혼외출산이라는 프랑스를 비롯 유럽과 같은 경우는 가족은 물론 친척이란 개념도 우리와 많이 다를 겁니다.
또한 어떤 여인왕국 원시부족이 있다면 그 여인왕국 원시부족에서 바라보는 친척 개념도 일반적인 사회의 친척개념과는 다를테고요.
결국 친척이란 것도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님은 옛날부터 민족을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없다고 하는데 이건 모든 사물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제발 좀 철학, 인식론 등등 좀 공부하고 이런 소리 좀 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죠. 인간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언어성의 유무가 인간입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언어능력이 없는 정신지체자는 인간이 아닙니까? 또한 도덕성이 인간입니까? 그렇다면 도덕성이 마비된 극악한 살인마는 인간이 아닙니까? 또한 자기자신을 자기자신이라고 의식하는 능력을 갖춘 존재가 인간입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자기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는 혼수상태 식물인간은 인간입니까 아닙니까? 또한 태아는 인간입니까 아닙니까? 침팬지는 인간입니까 아닙니까? 인류의 조상이라는 루시는 인간입니까 아닙니까? 네안데르탈인은 인간입니까 아닙니까?
과연 인간이라고 부를만한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까?
이건 사실 우주의 모든 존재에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명체의 기준을 잡을 수조차도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생명체입니까 아닙니까? 로봇에게 인공지능 두뇌가 갖추어져 의식이 발생한다면 그 로봇은 생명체입니까 아닙니까?
민족의 정의를 내릴 수 없다 운운하기 이전에 존재론, 인식론 등등은 물론 인지과학, 뇌과학, 진화심리학 등등의 과학이론까지 먼저 살펴볼 문제입니다. 주제넘게 역사학도들이 어떤 사물, 존재의 유무를 왈가왈부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님은 무슨 민족은 허상이다라는 베네딕트와 같은 사람들의 일련의 책만 보고서 민족은 없다 상상 드립 외치기 이전에 우주의 모든 존재에 대한 실체성을 먼저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우주의 모든 존재는 그 어떤 것도 사실상 명확히 정의를 내릴 수 없고 그 어떤 것도 일체성-동일성-연속성을 도출해 낼 수 없습니다.
결국 이 문제, 즉 어떤 존재-사물의 실체성과 허구성은 역사학계에서 다룰 문제가 전혀 아니라 이 뜻입니다. 뭐 곁가지로 한번 잠깐 참견 정도 하는 건 모르겠습니다만 본질적으론 님들이 다룰 영역이 아닙니다.
정 그렇게 민족의 존재유무를 다루고 싶으면 먼저 제가 말한 것들 먼저 살펴보고 식견을 넓힌 다음 논하셨으면 합니다...
댓글 상황이 이상하게 '키베'가 되버렸는데, 애초 님이 제기하신 문제는 <'친척'과 '민족'은 같이 논의할 이유가 없다>였던 것 같습니다. 뭐 그 부분은 제가 같은 개념으로 이야기하는게 아니라고 말했으니 된 것 같고요.
그리고 님이 <'친척'의 범주에서 왜 혼인은 빠뜨렸나>라고 물으시고 친척의 개념정의를 가지고 불필요한 논쟁을 시도한 부분이나('혼인관계를 고려하지 않고있다'라고 말했을 뿐,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하는건 진짜 아무 의미없는 '말꼬리잡기'인데 말이죠), 제가 굳이 '이글이 님 첫번째 글에 대한 반론의 성격도 있다'라고 언급한 것도 댓글을 쓸데없이 길게 만든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정도로 접도록 하죠.
민족주의를 공격할 때 순수혈통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 바꾸어서 그동안 민족주의자들이 순혈혈통을 지키자는 식으로 프로파간다를 폈기 때문입니다. 혈통의 문제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데서도 순수해야 함을 주장했지요. 그래서 일본은 지나의 떨거지 문화를 제거하자는 둥, 일본서기보다 고사기가 중요하다는 둥 했고, 우리나라도 그러한 민족주의를 조선판으로 바꾸엇지요. 민족주의자들이 순혈에 대한 환상을 가진 한, 순혈이 아님을 강조하는 공격은 유효할 수밖에 없습니다.
친척, 아니, 가족에 대한 경계까지 넘어가면 철학 인식론과 경계가 겹치지요. 어디까지가 우리, 어디까지가 타인인지 구분하는 범주와 관계가 되니까요. 인식론의 정중앙은 아니지만, 변두리 정도는 겹칩니다. 하지만 친척, 집안 의식은 혈통성이 짙으면서도 또한 법적으로 규정된 집단으로서의 성격도 강합니다. 즉, 민족에 비하면 대단히 구체적이 되지요. 중요한 것은 혈통이 아니라 법적 계승성입니다. 혈통이 다른 양자도 후계자로서 기능하는 것, 특히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사후 양자까지 존재하는 것이나, 일본 문화에서는 아예 성씨가 다른 사람도 호적에 들어와 대를 이을 수 있는 것 등은 이러한 법적 계승성을 중요시하는 집안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구약성서에서는 아예 형사취수 풍습이 신법으로 기록됐지요.
이러한 법적 계승성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종손이 제사를 지내는 등의 의무를 파기하면, 아예 족보에서 지워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계승케 하지요. 즉, 집안이나 친척이란 개념에서 혈통은 절대적인 게 아닙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혈통간 관계가 확실한 집단임에도, 순혈주의를 따질 수는 없는 게 또한 집안 개념이죠. 당장 아냇감은 다른 집안에서 데려와야 할 거 아닙니다.
<친척, 집안 의식은 혈통성이 짙으면서도 또한 법적으로 규정된 집단으로서의 성격도 강합니다. 즉, 민족에 비하면 대단히 구체적이 되지요>
'친척, 집안'이 '민족'보다 '구체적'이라 하셨는데요. '뭐가, 어떻게' 더 '구체적'이란건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혈통' 논리의 배경이 '민족주의자들의 프로파간다'로 기능했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다만, 제글이 애초에 <'민족'을 논하는데 있어 '핏줄'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란 내용이란 점에서, 어차피 민족주의자들의 프로파간다 논리도 함게 깨는 것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점에서 '혈통 논리를 강조하는 민족주의자들이 존재하는 한, 이에 대한 공격이 유효할 수 밖에 없는 것'과 '제가 말한 문제제기가 잘못됐는지 아닌지 여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거겠죠.
다시 님 글입니다.
<이러한 법적 계승성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종손이 제사를 지내는 등의 의무를 파기하면, 아예 족보에서 지워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계승케 하지요. 즉, 집안이나 친척이란 개념에서 혈통은 절대적인 게 아닙니다>
님 말씀처럼 집안,친척이란 개념에서 '혈통'은 절대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혈연'이라도 상황에 따라선 족보에서 빼버릴 수 있죠. 그러나 족보에서 빠진다고 해서, 생물학적으로 혈연이 아닌 것은 아니겠죠. 님이 착각하신 것은 이 부분 같습니다. 제가 비판한 부분은 생물학적 의미의 '혈연' 개념입니다.
또 님 논리대로 하면, 더더욱 '민족'개념을 논하는데 '혈연'을 따질 필요가 없을 겁니다. 생물학적으로 혈연이 아니라도, 정치적인 이유로 가문의 대를 잇는 경우도 있을테니까 말이죠. 그럴 경우 '집안'은 유지되겠지만, '혈통'은 보존될 수 없을 겁니다.
가족, 친척이 법적계승성을 가지는 것 자체가 일단 인식론적인 바탕을 통해 타자구분이 있으니 비로소 법적 계승성도 존재하는 것이죠. 따라서 민족과 가족간에 있어서 법적계승성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그렇다고 한다면 민족에 있어서 한민족은 고조선의 후예라고 헌법에서 규정하면 그만이겠죠?) 둘 모두 존재를 통한 타자구분이 발생하는 인식론이 반드시 수반된다는 점에서 결국 동일한 논의의 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가족주의와 민족주의는 유사성이 굉장히 많습니다.
① 일단 가족이든 민족이든 정말로 단일혈통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 특히 부계혈통의 단일성에서 항상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진화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 전세계적으로 많은 경우 20%가 남편의 친자가 아니었으며 민족의 혈통에서도 항상 의문시되는 건 바로 부계혈통임)
②이 부계혈통의 불확실성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윤리성이 들어간다는 점(님이 예로 드신 제사의 의무, 가족을 양육해야 하는 책임감의 의무, 어떤 장인이 자신의 직업을 잇기 위해 사위나 성씨 다른 사람을 양자로 들이는 일본문화, 그리고 민족도 그 민족을 사랑하고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경우 내국인과 외국인을 막론하고 민족으로 편입시킨다는 점. 대표적 사례는 한국인 스스로에게 애족애국심을 강조하는 문화 및 귀화한 외국인에게 끊임없이 얼마나 한국과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점 등등)
③가족의 정의, 범위가 무엇인지 사람마다 그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과거 대가족 시절엔 할아버지, 할머니도 당연히 가족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죠. 또한 동생은 어렸을때는 가족이겠지만 분가를 하면 가족개념에서 멀어지죠. 또 가족을 혈연 중심으로 볼 것인지 사랑, 우애, 친밀감으로 볼 것인지-이것에서 대안가족 등등의 개념도 발생하고 있죠-가족의 정체성, 정의, 영역을 어느 누구도 잡을 수 없다는 것이죠. 물론 이는 인식론적으로 볼때 우주의 사물 모두에 해당되겠습니다만) 등등에서 굉장한 유사점이 있습니다.
결론은 민족이든 가족이든 친척이든, 심지어 우주의 모든 사물까지도 그 존재성(법적인 것과는 별개로)에 대해서 논의를 하려면 기본적인 철학적 소양과 인식론은 물론 동물행동학, 진화심리학 등등의 모든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민족은 상상 드립 외치는 사람들, 특히 일련의 소위 역사 전공했다는 사람들이 그러한 기본적인 소양도 없이 무모하게 민족이 있네 없네 상상드립을 펼쳤다는 것이죠....
저는 왜 철학계에서 민족은 상상 드립 외칠때 가만히 있었는지 조금은 의아합니다.... 이거 철학계에서 무지 좋아할만한 떡밥일텐데....
님께서 말씀하신 '단군 이래 단일민족이 가당키나 한 논리냐?'라는 비판의 주된 핵심은 님께서 말씀하신 혈연적 관계가 아니라 근대의 시각으로 고대의 역사를 재구성한다는 것입니다. 민족이란 개념이 근대에 형성된 것인 데, 이러한 근대적인 민족 개념을 고대의 단군신화에 투영하여 민족이 고대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온 것 - 단일민족의 신화 - 으로 역사를 재구성한 점을 비판한 것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혈연을 통한 비판 - 단군이래 남의 피가 얼마나 많이 섞여있을텐데, 니랑 나랑 같은 핏줄을 나눈 한민족일 수 있냐 - 은 속류적 비판이라 할 것입니다.
<민족이란 개념이 근대에 형성된 것인 데, 이러한 근대적인 민족 개념을 고대의 단군신화에 투영하여 민족이 고대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온 것 - 단일민족의 신화 - 으로 역사를 재구성한 점을 비판한 것입니다>
이거 저도 잘 알고 있고, 동의하는데요. 그게 어쨌다는건지... 그리고 제 비판이 '속류적 비판'이라고 하셨는데요. 논증 자체가 잘못된게 아니라면, 비판의 내용이 '속류적'인게 무슨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지동설이 맞다는 건 알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이해의 편리를 위해 '해가 뜬다'고 속류적으로 설명(천동설적 설명이죠)합니다. 그런데 학문적 논쟁에서 천동설을 바탕으로 의견을 개진한다면 문제가 되겠죠.
제가 보기에 님께서 이런 실수를 하신 것 같습니다. 알고 모르고 떠나서 본질적 문제는 비껴가고 속류적 문제를 건드리면 논쟁이 산으로 가는 건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참고로 가족은 상상의 공동체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족이 곧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단, 공동체의 본래적 의미에 충실하게 설명할 때) 위에 달려옹님 댓글에 제가 답글을 달았는 데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듯...
사실 따지고보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사촌이라는 침팬지에서부터도 민족개념-민족주의를 쉽게 관찰할 수 있으니 생물학적으로 연원이 굉장히 오래된 개념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겠죠.
다만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단군을 차용한 감은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고대로부터의 어떤 연속성-동일성을 마냥 부정하는 것도 부정적이라고 봅니다.
일단 청동기 시대 이후로 한민족의 인종-혈통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의 대규모의 유입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테니까요. 물론 계속적인 이주는 존재했겠으나 소위 농담식으로 강물에 잉크 뿌린다고 강물이 잉크가 되는 건 아닐테니까요...
ps 1: 성인 침팬지의 하루 일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서열관계 재확인을 한 후 대장 침팬지가 자신의 무리의 영역을 순찰해서 다른 무리의 침팬지가 들어왔던 흔적이 있나 없나 살핀다. 간혹 다른 무리의 침팬지가 눈에 띄면 모든 침팬지가 합심하여 다른 무리의 침팬지를 공격하여 사살하는 일이 비일비재.... 어라?
ps 2: 얼마전 어떤 몽골남성들의 유전자가 발견되는 지역이란 글에서 의외로 한반도는 몽골남성들의 유전자가 거의 없기도 하더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몽골침략기에 고려여자들이 엄청나게 성폭행 당해서 몽골남자들의 유전자가 많이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것도 사실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종족그룹(Ethnic group;인종그룹)과 민족(Nation)의 관계를 생각할 때, 민족에 있어서 혈연 개념이 완전히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단멸교주님// 일단 님께서는 종족집단(Ethnic group;인종집단)과 민족(Nation)을 구분하지 않고 계십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에서 민족의 개념이 생긴 것은 구한말과 일제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입니다. 그 이전은 민족이 아니라 언어, 역사, 혈연, 문화 등을 공유하는 종족집단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님의 말씀처럼 우리나라의 민족의식이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면... 조선시대 양반과 노비가 '동포(同胞;같은 배에서 태어남)'의식을 가졌습니까?
http://100.naver.com/100.nhn?docid=67819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공동생활을 함으로써 언어·풍습·종교·정치·경제 등 각종 문화내용을 공유하고 집단귀속감정에 따라 결합된 인간집단의 최대단위로서의 문화공동체를 가리키는 말.
그리고 저는 사실 부족-종족과 민족 개념을 구분하는 것이 정당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부족-종족과 민족개념은 같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 같은데요?
부족-종족과 민족이 구분 가능하다면 그 기준이 무엇인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동성동본 금혼 폐지론의 근거 중 하나가 8촌 넘어가면 어차피 그게 그거다임.
고로 단군(설마 생물학적으로 믿는건 아니겄지? 설령 그렇다고 해도)의 자손 어쩌구 유전자 차원에서는 다 개솔희임.
그니깐 친척이랑 민족이랑은 다르다구여.
글구 혈연보다 민족 개념이 더 강한 경우도 있어여.
원시부족중에 결혼 없이 누구 애인지 안 가리구 낳구 그런 부족도 많잖아여.
그런데는 혈연 개념보다 부족이 더 강한 것 아니겠음요.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생긴 민족의 정체성은 민족주의라는 근대단어와 민족의식이라는 기존에 존재했던 개념의 차이를 말한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친척을 꺼내면 뭔가 핀트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고로. 민족주의는 민족의식이 아니고, 민족주의는 근대에나 생겼지만, 민족의식은 예전부터 존재했다. 이렇게만 말하면 되는 것입니다.
민족주의가 위험한 것이야 맞는데, 그게 비슷하게 번역이 되어있지만 전혀 다른 뜻인 민족의식과는 별개의 문제이니까요.
님은 위의 분들이 '핀트가 안맞는다'고 이미 설명하셨다고 주장하시는데, 이것도 별로 공감하기 어렵군요. 뭐 '핀트가 안맞는다'는 표현 자체가 워낙 포괄적이고, 애매모호한 표현이라 정확히 님이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가 뭔지도 잘 모르겠구요. 이유는 주어,목적어가 빠져있기 때문이죠)